유한양행이 타사 제품을 통해 제품 라인업 보강에 나섰다.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에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유한은 21일 알러지치료제, 케프간질치료제 등 한국UCB제약의 주요품목을 내년부터 5년간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맺었다.
제품은 씨잘(알러지치료제), 지르텍OTC, 지르텍노즈(알러지비염치료제), 케프라(간질치료제), 지르텍ETC(알러지비염치료제), 유시락스(진정제), 뉴트로필(허혈성뇌경색치료제), 미스타본(진해거담제) 등 8품목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대 수익은 연간 4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외형 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7월에도 미국 길리드 사이언스사의 에이즈치료제 2종 ‘트루바다’와 ‘비리어드’를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대형 품목으로, 국내 판매는 2011년부터다.
유한의 이같은 행보는 최근 실적 부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I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공격영업의 후유증으로 매출성장세가 경쟁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며 "올 3분기 처방약(ETC) 매출액은 2년 만에 한 자리수 성장에 그쳤고, 비처방약(OTC)과 수출은 감소했다. 특히 수출 부문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 회사의 매출액은 3분기 1555억원으로 전년동기(1515억원) 대비 2.6%에 그쳐 타 상위제약사의 성장률에 크게 밑돌았다. 같은 기간 동아제약, 한미약품, 녹십자의 성장률은 각각 11.09%, 12%, 13%.
H증권사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제품 라인업 강화 등으로 외형성장 회복을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매출액 성장률이 전년대비 10% 수준까지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