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의 총액계약제 발언과 관련해 의사협회가 요양급여비용협의회 소속 의약단체와 공동전선 구축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의협은 총액계약제 시행을 강력 저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약사회 등 타 단체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들 단체는 총액계약제 도입으로 실익을 얻을 수 있다면 찬성 쪽으로 기울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은 30일 오전 5개 의약단체장 정기모임에서 총액계약제의 부당성을 설명하는 자료를 배포하고 공조를 모색했다.
하지만 약사회 등 타 단체들은 미온적은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병협 지훈상 회장과 치협 이수구 회장은 불참했다.
한 관계자는 "총액계약제에 대해 깊은 논의는 없었다. 다만 너무 성급한 것 같다. 신중하게 사태를 지켜보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하면서 "의협과 병협만 결사반대이지 약사회를 비롯해 간호사협회, 한의사협회는 미온적인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단체는 총액계약제가 새로운 수요창출의 계기가 된다면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만호 회장은 "총액계약제 관련 자료를 준비해갔지만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해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뚜렷하게 입장 표시는 하지 않았지만 총액계약제의 문제에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