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의 총액계약제 발언에 대해 경만호 의사협회장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경 회장은 26일 오후 회관 3층 동아홀에서 '건보공단 이사장 월권행위 규탄 특별기자회견'을 갖고 '오버' '과대망상' '정치적 의도'등 단어를 동원해 정 이사장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정형근)이사장님이 오버한 것 같아 저희 입장을 밝힌다"는 말로 포문을 연 경 회장은 "공단 이사장직 이후 정치적 행보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작금의 건보재정 위기의 원인을 뜬금없이 의사들의 과잉진료에서 찾는 것을 보면 그런 의구심이 더 든다"고 덧붙였다.
경 회장은 "복지부 산하 위탁집행기관의 장에 불과한 정 이사장이 복지부를 제쳐두고 엄청난 제도 변화를 시한까지 못 박아 발언했다"면서 ""정 이사장은 과대망상적인 착각에 빠져 월권 발언을 하기보다는 공단 운영을 효율화하는데 힘써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 이사장이 국민건강에 위협이 될 총액계약제를 다시 거론할 경우 의협과 10만 의사회원들은 이사장 퇴진운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 회장은 아울러 "의협은 최근 건보공단의 진료내역 통보 오류로 국민의 불신을 야기하고 의료인의 명예를 훼손해 국민감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공단의 방만한 경영 문제에 대해서도 추가로 국민 서명운동 및 국민감사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 이사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 부터 총액계약제를 실시하겠다는 뜻을 밝혀 의료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