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만 산부인과 감소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 지자체가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산부인과 전문의 유치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전라남도 강진군은 타 지역으로 원정출산을 나가야 하는 산모들의 고충해결을 위해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전문의 공모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강진군 김정식 보건소장은 "관내는 물론, 인근 지역인 해남, 완도, 약산에도 분만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다"며 "이로 인해 산모들이 분만을 위해 구급차를 타고 목포까지 이동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따라 분만 산부인과 유치를 위해 공개모집이라는 방안을 쓰게 된 것"이라며 "분만에 뜻이 있다면 군에서 최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진군이 내건 조건은 파격적이라고 할만 하다. 우선 산부인과를 운영하기 위한 시설과 장비를 모두 군청에서 제공할 예정이다. 건물 임대는 물론, 필요한 장비가 있을 경우 모두 지원하겠다는 것.
김정식 보건소장은 "목포 등 인근 지역 분만 산부인과를 살펴본 결과 2억원 정도면 산부인과를 개설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비용이 더 들어가더라도 병원을 설립한다면 모두 군에서 지원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에 대한 부분도 군에서 철저하게 책임진다. 현재 강진군이 생각하고 있는 금액은 1500만원 상당.
만약 분만건수가 적어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군이 책임지고 예산을 풀어 한달에 1500만원 이상을 수입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군은 이러한 지원책을 위해 이미 예산을 꾸린 상태로 만약 전문의와 합의를 통해 비용이 더 소요될 경우 예비비까지 동원하는 한이 있어도 최대한 조건을 맞춰주겠다는 계획이다.
김 보건소장은 "분만을 하겠다면 당장 다음달 부터라도 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바로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산부인과 전문의가 필요한 모든 부분을 맞춰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유관단체에도 이같은 뜻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반드시 분만 산부인과를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