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공로로 최근 ‘아산의학상’을 수상한 서울아산병원 이승규(간이식및간담도외과) 교수의 아름다운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규 교수는 최근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기초의학 및 임상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학자에게 수여하는 ‘아산의학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상패와 함께 2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그러자 그는 수상 상금 전액을 후학 양성을 위해 선뜻 내놓았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그는 울산의대 장학금으로 5천만원을 기탁했다.
또 나머지 상금 전액은 외과학의 발전을 위해 써 달라며 울산의대 외과학교실에 전달했다.
하지만 그는 상금을 기부한 사실을 언론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공개하지 말아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심지어 기금을 전달하는 기념사진조차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규 교수가 고귀한 기부를 하면서도 비공개를 요청한 것은 동료 의학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이승규 교수는 상금을 기탁한 사실이 알려지면 다음에 아산의학상을 수상할 의학자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교수는 그간 쌓아올린 업적도 업적이지만 그 큰 돈을 후학 양성을 위해 기꺼이 내놓으면서도 남을 배려하는 인간미까지 갖춰 고개를 절로 숙여지게 만드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승규 교수는 간이식 분야에서 창의적인 연구로 ‘변형 우엽 간이식’과 ‘2대 1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 세계적인 업적을 이뤄내 우리나라 의료의 위상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