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R&D 투자유인 정책으로 약가인하 보상을 받는 제약사는 단 7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명과학과 한미약품 등 2개사는 60%, 종근당, 녹십자, 동아제약, 한올제약, 유나이티드제약 등 5개사는 40%에 대해 약가 인하 폭을 면제받게 된다.
정부는 지난 2월 제약사 R&D 투자유인을 위해, 초기 2년간(1차·2차년) 연간 R&D 투자액 500억 이상과 투자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60%를, 연간 R&D 투자액 200억 이상과 투자비율 6% 이상 기업은 40%를 약가 인하시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위해 R&D 투자액과 상관없이 투자비율이 10% 이상이면 40%를 면제키로 했다.
1일 금융감독원 보고된 <2009년 제약사별 R&D 투자현황>을 보면, LG생명과학(투자액 584억원, 투자비율 17.84%)과 한미약품(824억원, 13.37%)이 약가 인하시 60% 면제 대상이다. 그만큼 R&D 투자에 힘썼다는 얘기다.
다만 LG생명과학은 2008년(608억원, 21.57%)과 견줘 투자액과 비율이 줄은 반면, 한미약품은 2008년(567억원, 10.16%)보다 두 부문이 모두 늘어 R&D 투자에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은 지난 1월 '2010 경영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연구개발 투자를 매출액 대비 15%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사측이 올해 매출액을 7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한 만큼 1000억원 이상의 R&D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약가 인하시 40% 면제 대상 기업은 다섯 곳이다.
먼저 투자액 200억 이상과 투자비율 6% 이상인 기업은 종근당(289억원, 8.15%), 녹십자(461억원, 7.17%), 동아제약(567억원, 7.08%) 등 3곳이다.
투자액은 적지만 투자비율이 10% 이상인 기업은 한올제약(121억원, 12.26%), 유나이티드제약(122억원, 10.24%) 등 2곳이다. 특히 유나이티드제약은 전년(61억원, 6.44%)에 견줘 투자액과 투자비율이 크게 늘었다.
반면, 상위 기업 중 연구 개발 투자에 인색한 기업도 있었다.
유한양행(355억원, 5.63%)과 중외제약(222억원4.88%)은 투자액이 200억원 이상이나 투자비율이 6% 이하에 불과, 대상에 포함되지 못했다.
광동제약(60억원, 2.17%), 제일약품(93억원, 2.52%), 한독약품(100억원, 3.41%) 등은 모두 기준에 미달됐다.
한편, 이번 분석은 12월 결산사 대상으로 진행됐다. 3월 결산 기업은 아직 지난해 경영실적이 보고되지 않아 미포함됐다.
3월 결산사가 포함될 경우,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이 40% 약가인하 면제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