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라남도 강진군이 개원비용과 월수입을 보장하며 분만병원 유치에 나서자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공모에 나선지 1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국 각지에서 10명이 넘는 전문의들이 지원의사를 밝히고 나선 것.
강진군 김정식 보건소장은 4일 "인근 지역은 물론,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묻는 전화가 하루에도 몇통씩 오고 있다"며 "이중 몇몇 전문의와는 구체적인 내용의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초 그 정도 지원책으로는 전문의를 구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걱정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라며 "이대로라면 예상대로 분만병원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고 덧붙였다.
당초 강진군은 관내에 분만산부인과가 없어 지역내 산모들이 차로 30분 이상 떨어진 목포 등으로 원정출산을 나가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주 분만병원 유치를 위한 공개모집에 들어간 바 있다.
이를 위해 강진군은 산부인과 운영을 위한 병원 임대료는 물론, 시설과 장비까지 모두 군에서 제공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한 인근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평균 소득인 월 1500만원 이상을 군에서 무조건 지원해 주겠다며 따로 예산을 편성했다.
특히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유관단체에 협조를 얻어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분만 산부인과 유치에 발벗고 나섰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는 달리 최근 산부인과의 경향을 보면 이정도 조건에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으며 학회에서도 다소 난색을 보이면서 군청 담당자들이 속을 태웠던 것도 사실.
그러나 막상 공모가 시작되자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문의가 점차적으로 늘어나면서 강진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김정식 소장은 "한적한 곳에서 남은 여생을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전문의도 있었고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며 지원의사를 보인 전문의도 있었다"며 "조만간 이들 전문의들과 면담을 갖고 구체적인 개원방법과 시기, 지원책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합의만 된다면 당장에라도 병원을 지을 수 있을 만큼 모든 준비를 끝내놓았다"며 "이대로라면 당초 예정했던 대로 올해내에 군내에 분만 산부인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