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법인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베르나바이오텍이 지난해 매출이 급성장을 보이며, 3000억원 클럽에 첫 가입했다. 전세계적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인한 관련 제품들의 호조 때문이다.
반면 화이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해 매출이 역성장했고, 사노피아벤티스는 성장이 정체됐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다국적제약사 중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의 기업을 살펴보면, 로슈는 2008년 1646억원에서 지난해 3121억원으로, 베르나바이오텍은 2008년 1748억원에서 작년 3099억원으로 매출이 급성장했다.
두 기업 모두 3000억원 매출 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장률은 로슈는 전년대비 89.61%, 베르나바이오텍은 77.29%가 늘었다.
이들 기업의 선전은 지난해 신종플루 대유행으로 관련 제품들의 매출이 급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로슈는 항바이러스 치료제 '타미플루'가, 베르나바이오텍은 A형 간염 비로좀백신 '이팍살' 등이 수요가 크게 늘었다. A형 간염 백신 등은 신종플루 대유행과 연계되며 수혜를 입은 케이스다.
애보트(22.52%)와 노바티스(18.08%)는 전년대비 20% 내외의 성장률을, GSK(11.02%)와 와이어스(9.22%)는 10% 내외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화이자와 베링거인겔하임은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화이자는 2008년 3335억원에서 지난해 3332억원으로, 베링거는 1273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매출액이 줄었다.
사노피아벤티스는 2008년 3674억원에서 작년 3768억원으로 성장이 정체를 보였다.
한편, 다국적제약사는 매출액은 대부분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금감원에 보고된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 중 로슈, 베르나바이오텍, 와이어스를 제외하고, 모두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