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MR)에게 제공되던 법인 카드 등의 사용이 정부 감시 강화로 크게 제한되면서, 영업사원들이 감성마케팅을 활용, 의사들 마음얻기에 정성이다.
의사들의 기호에 맞게 주말마다 교회를 같이 동행하는 영업사원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 관람 등 취미생활을 함께 하는 이도 있었다. 의사들과 친분 쌓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국내 중소 A사 영업사원은 14일 "(정부 리베이트 감시가 심한) 요즘 같은 시기에 섣부른 행동보다는 내 담당거래처 원장들과 자주 만나 우리 회사를 인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평일에는 진료 중간 중간 찾아뵙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 따라다닌다"고 말했다.
이 영업사원은 "의사들 대부분이 자식들을 해외로 유학보낸 기러기 아빠가 많아, (일과 후) 저녁 시간에는 가끔 야구장 관람도 같이 하고, 간단한 맥주도 한다"며 "자주 보면 한국사회 특성상 친해질 수 밖에 없다. 요즘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없다"고 덧붙였다.
국내 상위 B사 영업사원은 "의사 중의 3분의 1 가량이 봉사활동을 한다"며 "순수한 마음이든, 주변 눈을 의식해서 봉사활동을 하던 간에, 주말이라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위 C사 영업사원은 "생일날 아침 보온병에 미역국을 담아 전해준 적도 있다"고 했다.
담당 의사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주변 사람을 공략하는 영업사원도 있었다.
국내 상위 D사 영업사원은 "(잘되는) 종합병원 의사들은 찾아가도 바빠 얘기 나누기도 쉽지 않다"며 "나같은 경우는 거래처 의사 부인이나 자녀 생일 등의 기념일들을 빠지지 않고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국적 E사 영업사원도 "주변 사람을 공략하는 것도 처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