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대 제약사(처방액 기준)들이 지난해 8월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율이 크게 낮아지며, 고전하고 있다.
제약계 리베이트 영업을 뿌리뽑고자 하는 정부 의지가 날로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쉬운 상위사들이 몸사리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예전과 같은 공격적 영업은 자제하고 있다는 얘기다.
작년 8월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빅5' 제약사들의 원외처방액 증가율 추이를 보면, 종근당 34.4%, 동아제약 29.45%, 대웅제약 19.83%, 한미약품 9.14%, 유한양행 4.90%의 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증가 수치를 뜻한다.
수치상으론, 종근당, 동아제약, 대웅제약이 고성장을, 한미약품, 유한양행이 저성장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증가율 추이를 보면 사정이 달라진다. 5개사 모두 감소세에 직면한 것이다.
특히 종근당과 동아제약의 감소폭이 크다.
이들 기업은 작년 8월 원외처방액 증가율이 40% 이상 증가하며 승승장구했지만, 올 3월에는 각각 24.9%, 17.8%로 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종근당은 지난 2월 '가나톤' 제네릭이 관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며, 증가율이 소폭 늘었으나, 3월 들어 다시 감소했고, 동아제약은 8월 이후 꾸준히 내리막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정도영업 선언 후 계속 저성장이다. 이들 회사의 8월 이후 성장률은 각각 9.14%, 4.90%다.
대웅제약은 그나마 사정이 나았다.
8개월간 월별 증가율은 13.8%에서 25%까지 편차가 컸지만, 계속 감소하지는 않았다. 평균 증가율은 19.83%.
D증권 애널리스트는 16일 "대웅제약은 타 사에 비해 도입신약(오리지널)이 많아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에도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최근 정부 감시 강화로 제네릭보다는 오리지널이 선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