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이후 국내 주요 상위 10개사의 원외처방조제액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도입 후 상위 업체가 기존과 같은 공격적 영업을 주저했다면, 중소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삼고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이 제도는 리베이트 적발 의약품의 보험약가를 20%까지 인하하고, 1년 내 한 번 더 걸리면 44%까지 깎는 제도다.
17일 <메디칼타임즈>가 '리베이트-약가 연동제'가 시행된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5개월간 국내 상위 10개사의 원외처방액 점유율을 분석해 본 결과, 평균 점유율(32.43%)은 전년 같은기간(32.82%)에 비해 0.39% 낮아졌다.
월별 점유율 감소폭은 지난해 11월과 올 1월 각 -0.7%로 가장 컸고, 지난해 10월, 12월, 9월에도 각각 0.4%, 0.3%, 0.2% 감소했다. 8월은 점유율이 같았다.
반면 다국적제약사 10개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2월을 기점으로 확장세로 돌아섰다. 1월 점유율은 전년동월(18.8%) 대비 0.2% 증가한 19%.
한 증권사 관계자는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이후 상위사들의 영업활동이 움츠린 모습을 보였지만 중소사들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외자사 점유율 상승은 (국내사 제네릭 영업의 위축으로) 오리지널 약물의 처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상위 주요 10개사는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대웅제약, 종근당, CJ제일제당, 한독약품, 신풍제약, 일동제약, 중외제약 등을 기준으로 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 고른 성장세를 보인 반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월 원외처방조제액 기준만 봐도 종근당(27.2%), 동아제약(26.6%), 대웅제약(25%)이 전년동월대비 25%가 넘는 고성장을 보였으나,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4%, 0.4% 성장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