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비만 환자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건강보험 급여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만학회(이사장 서울아산병원 박혜순)는 18일 제32차 춘계학술대회 및 제20회 연수강좌를 열었다.
이날 염근상(가톨릭의대) 대외협력이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암보다 더 무서운 게 고도비만”이라면서 “이들 환자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에도 노출돼 있어 5대 암에 들어가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그는 “비만환자 상당수가 저소득층인데다 취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사회적인 관심이 시급하다”면서 “무엇보다 비만을 질환으로 인정하고, 보험급여화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상우(동국의대) 연수이사는 “고도비만은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BMI(체질량지수) 30 이상이면 질병으로 봐야 하는데 단순히 미용으로 간주하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며 “국가 보험체계 안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한비만학회는 보험급여 범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지만 최우선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고도비만환자들부터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 연수이사는 “비만 치료비를 건강보험에서 지원하면 보험재정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있지만 비용 문제를 떠나 정말 보험급여가 절실하고, 수술후 확실한 혜택을 볼 수 있는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비를 지원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하면 비용절감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도비만 수술비만도 1천여만원에 달해 환자들에게는 정말 절박한 문제”라면서 “고도비만환자들부터 우선 보험적용하고, 이후 비만약물로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비만환자는 BMI 40 이상이 5만여명, 37 이상이 10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편 비만학회는 이날 매년 4월 18일을 비만의 날로 선포하고, 비만의 날 행사를 가졌다.
비만학회 최영길(강남차병원) 회장은 “비만을 개인 생활습관 문제로 방치하고, 미용으로만 간주해 체중감량에만 집중하고 있어 올바른 인식 정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희주 건강정책국장은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2008년 기준으로 1조 8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