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대구시 수성구보건소 의사채용 공고에 50대 의사 1명이 지원했다. 지원자가 1명 이하일 경우 재공고를 내야한다는 대구시의 채용규정에 따라 재공고를 냈지만 추가지원은 없었다.
반면 동일한 보건소의 한의사 채용공고에는 30~40대 한의사들이 몰리면서 4: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지방 보건소 의사직에 대한 의사들의 기피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반면 한의사들의 보건소 지원율은 높아지는 등 상반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보건소 관계자는 "이번에 채용이 결정된 한의사는 30대 여자 한의사"라며 "한의사의 경우 지원의사를 밝힌 이들의 연령대가 30~40대로 젊은 층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그는 이어 "보건소 의사채용에 지원한 의사 한명은 은퇴를 앞두고 있는 50대 의사"라며 "처음 공고에서 지원율이 너무 낮아 대구시의사회는 물론이고 지역방송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의 지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의사들의 경우 계약직공무원의 신분과 연봉 4300만원이라는 급여수준 어느 것 하나에도 매력을 느끼지 못한 반면 한의사들은 보건소 근무에 대해 메리트를 느꼈다는 얘기다.
한의원 경영이 어려워진 한의사들은 보건소 진료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의사들은 보건소 특히 지방 보건소 근무를 기피하는 분위기는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개원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요즘 월급 300만원도 못받는 한의사가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한의사, 특히 여자 한의사의 경우 보건소 채용공고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의사들이 보건소 근무를 기피하는 것은 처우에 불만족하기 때문이므로 보건소 근무 의사에 대한 처우를 상향조정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한편으로는 한의원보다는 안정적인 경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방 보건소 내 의사 부족현상은 앞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 돼 왔던 것으로 의료계와 정부가 함께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