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는 수 십년의 시간과 많게는 수백억원의 돈을 들여 제품을 개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차갑다.
작년 12월에 출시한 '놀텍'은 4~5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시장 침투가 미미하며, 앞서 출시한 '레보비르', '레바넥스', '펠루비', '엠빅스' 등은 한술 더 떠 성장이 정체됐거나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차라리 개발이나 하지 않았으면 실망감도 없었을 것"이라며 자조섞인 푸념까지 나온다.
국산 신약이 고전하고 있다.
작년 12월에 출시된 일양약품 항궤양제 신약 '놀텍'은 올 1분기 원외처방액이 6억원 가량에 그쳤다. 월별로는 1월 1억2000만원, 2월 3억1000만원, 3월 1억6000만원이다.
출시를 앞두고 최단 기간 100억원 목표를 자신했던 회사측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성적표다. 최근 서울아산병원에 신규 입성하면서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힘겨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앞서 출시된 국산신약들도 사정은 매한가지다.
처방액이 그나마 괜찮다고 평가받는 국산 9~13호 신약 중 '자이데나'만이 연간 200억원에 가까운 처방액을 보이며 선전할 뿐, '레바넥스', '레보비르', '펠루비', '엠빅스' 등은 관련 시장에서 하위권에 머물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레바넥스'는 어느 순간부터 역성장을 하고 있으며, '레보비르'와 '엠빅스'는 관련 시장에서 최하위다. '펠루비'는 처방액이 적다.
국산 1~8호 신약은 더욱 비참하다. 미 FDA 승인까지 받은 '팩티브'가 전 세계 매출액이 150억원 가량이니 할 말 다했다. 하물며 7호 신약 '슈도박신'은 최근 자진 취하하는 수모를 당했다.
국내 모 관계자는 "국산 신약이 성공해야 신약 개발을 꿈꾸는 국내 제약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효능에서 별 차이가 없다면 외국약만을 선호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산 신약은 ▲1호 선플라 주, ▲2호 밀리칸 주, ▲3호 이지에프외용액, ▲4호 큐록신 정, ▲5호 팩티브, ▲6호 아피톡신 주, ▲7호 슈도박신, ▲8호 캄토벨 주, ▲9호 레바넥스, ▲10호 자이데나, ▲11호 레보비르, ▲12호 펠루비 정, ▲13호 엠빅스 정, ▲14호 놀텍 등이 현재 출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