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1억원 횡령 의혹이 경 회장의 사과 한마디에 수면밑으로 가라앉았다.
대의원회는 25일 열린 6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외부 회계감사의 감사의 특별감사 실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이날 총회에서 한 대의원은 "총회에서 감사보고서가 원안대로 통과한 만큼 회계감사가 제안한 특별감사의 일정과 방법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대의원도 "경만호 회장의 횡령 누명을 벗기기 위해서라도 특별감사가 필요하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다른 대의원은 경 회장이 횡령의혹이 불거진데 대해 사과한 만큼 더 이상 문제삼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반대, 결국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은 '특감 실시 반대 152'대 '특감 찬성 38' 일방적인 스코어로 결론이 났다.
이에 따라 경만호 회장의 1억원 횡령 의혹은 이날 표결 결과를 기점으로 내부 논란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회원은 이 문제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앞서 의협 외부회계감사는 회계감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의협의 외부용역 연구비 집행자금 중 일부가 용역연구 책임자의 입금통장을 거쳐 경만호 의협 회장의 개인 통장으로 전달된 내용이 발견됐다"며 "이는 횡령 등의 법적인 문제를 수반하는 중대한 사항으로, 추가적인 부정의혹 및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만호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미숙한 일처리로 회원과 대의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