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환자의학회가 제약사 후원을 최소화하면서도 학회를 무리 없이 이끌어가면서 불공정거래 무풍 학회로 일찌감치 자리 잡고 있다.
대한중환자의학회는 23, 24일 양일간 학회 창립 30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학회는 올해가 30주년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장 큰 이유는 특급호텔에서 할 경우 비용이 1억원 이상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고윤석(서울아산병원) 전 회장은 “학술대회 기간 제약사나 관련업체로부터 부스 광고 외에는 후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호텔보다 비용이 저렴한 장소를 섭외했다”고 밝혔다.
백범김구기념관 장소가 협소하다보니 부스 설치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별도의 스폰서를 받지 않다보니 학술대회 비용은 거의 대부분 등록비로 조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다보니 학술대회 등록비가 8만원, 연수강좌 등록비가 10만원으로 타 학회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학술대회 등록비는 회장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심지어 등록 창구에서 초청연자에게까지 등록을 요구하는 해프닝도 벌어져 연자를 당황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3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하는 회원들에 대해서도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1만원의 참가비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대한중환자의학회는 30년 전세살이를 마감하고 조그만 사무실을 매입해 조만간 입주할 예정이다.
학회 사무실 매입 비용은 그간 별도의 통장으로 관리해 오던 30만원 평생회비 적립금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윤석 전 회장은 “중환자의학회는 지난해 4천여만원의 세금을 납부할 정도로 투명경영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이런 과정을 통해 불필요한 거품을 해소해 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