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형 실거래가제, 약가인하 등 정부의 강력한 약제비 절감 정책으로 제약 영업환경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자,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중소제약사들이 연이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지난달 삼천리제약이 그랬고, 이달에는 중소 A제약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500억원 대 규모의 중소 A제약사가 매물로 나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기존 회사를 제약부문과 메디컬부문으로 인적분할했다.
업계 한 임원은 "작년 인적분할 당시에도 부진한 제약 부문을 정리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며 "이 회사의 매각설은 1~2달 전부터 꾸준히 나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다만 제품 라인업이 복제약 위주여서 쉽게 매각이 될 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제약사는 매물설을 부인했다.
A사 재무팀 관계자는 "임원들도 매물설은 금시초문이며, 왜 이런 소문이 나도는지 역정을 냈다"며 "(매각에 대해) 최근 소소하게 논의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물로 나온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처럼 중소제약사들의 매물설이 연이어 터지자,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중소 모 제약사 사장은 "최근 중소제약사 중 업종을 접으려고 고민하는 오너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1세대 오너에게 회사란 자신의 평생을 바친 곳이다. 이런 회사를 매각하려 하는 것은 최근 제약업종이 얼마나 어려움에 처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국내 중소 제약사 관계자는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꽤나 많은 중소제약사들이 업종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제약사 붕괴)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