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처방전 2매 발행 강제화 계획을 수용하겠다는 김재정 회장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회원들 사이에 김 회장에 대한 불신 기류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회원들은 김 회장이 겉으로는 회원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정부에 양보없는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중차대한 사안 앞에서는 꼬리를 내렸다며 비난하고 있다.
김재정 회장은 17일 열린 의무이사 연석회의에서 “병원급 모두가 이미 처방전은 2매 발행을 하는 중이고, 개원의의 30% 정도가 2장을 발행하고 있는 현실에서 투쟁을 벌일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단 법이라는 것은 한번 정해지면 되돌리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일단 2장을 받아들이고 차후 1장 발행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이같은 발언 후 의협 인터넷 게시판인 ‘플라자’에는 의협의 상황대처능력과 김재정 회장의 투쟁의지에 의문부호를 찍는 글들이 빗발쳤다.
회원들은 김 회장의 발언이 회원들의 정서를 무시하고 정부의 처방전 2매 강제화 정책을 수용한 것이라며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ID가 cknief인 한 회원은 “김재정 회장은 참으로 솔직했다”고 비아냥거리며 “말단회원과 집행부간의 심각한 의견 차이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회원(kobgu)은 “회장의 말 한마디는 회원들의 운명을 갈라놓을 수 있다.지금이라도 회원들의 뜻을 물어 해법을 찾으라”고 충고했다.
이밖에 “김재정 집행부는 아직 법규정으로 확정도 되지 않은 정부방침을 두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야무지게 겁먹고 있다”(54321) “의협 집행부가 처방전 2매를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일을 시작하자는 발상은 민초들의 의견과는 배치되는 것이다”(yys0405)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 의협 관계자는 “(김 회장의 발언을) 정부 방침을 무조건 수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면 곤란하다”면서 “가능성 없는 사안을 투쟁으로 밀어붙여 손해을 입기보다는 협상과 대안제시를 통해 실리를 얻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속마음”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