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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인상분 어디다 쓰나" 수련병원들 좌불안석

정부·학회 표적될까 전전긍긍…의국비 사용하다 눈총도


이인복 기자
기사입력: 2010-05-07 06:45:23
전공의 수급개선을 목적으로 정부가 외과와 흉부외과의 수가를 각각 30%, 100% 인상했지만 전공의를 뽑지 못한 수련병원들이 속출하면서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병원들이 우왕좌왕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의 외과, 흉부외과들은 이 금액을 수련환경 개선이 아닌 의국비나 교수들의 인센티브 형식으로 활용하면서 타 진료과는 물론, 병원 보직자들조차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서울의 A대병원. 이 병원은 수가인상분으로 전공의 월급을 올려주기로 했지만 이번에 전공의 모집에서 대거 미달됐다.

하지만 현재 수가인상분으로 인한 수익금의 70% 정도는 해당 과로 전달되고 있는 상황. 그러자 해당 과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매달 돈이 들어오고는 있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만 느는 것이 사실"이라며 "없는 전공의에게 뭘 어떻게 지원하겠냐"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무턱대로 인력을 충원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돈 줬는데 뭐했냐고 추궁을 당할까 이래저래 고민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이 병원의 외과와 흉부외과는 우선 이 금액을 의국비 명목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자 타 과 교수들은 이에 대해 눈총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

이 병원의 한 교수는 "매달 꽤 많은 금액이 외과와 흉부외과로 전달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뭐가 달라졌는지는 모르겠다"며 "옆에서 들어보면 대부분 교수들끼리 협의해서 그냥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B대병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병원도 흉부외과 전공의 월급을 대폭 올려주기로 결정했지만 이번에 아무도 지원하지 않으면서 공염불이 됐다.

하지만 이 병원도 수가인상분으로 인한 수익금이 흉부외과로 내려온다. 고민하던 교수들은 결국 인센티브 형식으로 부교수나 조교수들에게 지원했지만 병원내에서 반발이 만만치 않다.

B대 병원장은 "학회와 복지부가 하도 독촉을 해서 무조건 해당 과로 수익금의 70%를 전달해놨더니 자기들끼리 쓰기 바쁜것 같다"며 "솔직히 이 상황이 맞는 것인지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선 각 과에 전달된 돈이니 그들의 선택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우선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일부에서는 서로 책임넘기기를 하느라 수가인상분이 엉뚱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B대병원의 원로 교수는 "사실 병원장도, 해당 과의 과장들도 서로 면피하기 바쁜것 아니겠냐"며 "병원장은 돈 안줬다는 지적을 들을까 무턱대고 해당 과에 돈을 넘기고 과장들은 자기가 움켜쥐고 있다가 욕먹을까봐 계획없이 사용하고 있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의료계 외부로 알려졌을때는 엄청난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의료계 내부에서 올바른 활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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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의약분업때 당해놓고, 또 당하네. 일단, 코로나 넘기고, 재논의하자. 노력하자.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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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진'강행'은 안해주마. 애초에 논의한 적 없이

  • heef*** 2020.09.00 00:00 신고

    먹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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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 heef*** 2020.09.00 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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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방적 발표였으니, 재논의도 아닌 거고, 노력이란 애매모호한 말로 다 퉁쳤네. 추진 안 한다가 아니라 강행하지 않는다니,
    (현 정부 꼬락서니를 보면, 관변어용시민단체 다수 동원해, 국민뜻이라며 언론플레이후, 스리슬쩍 통과. 보나마나 '강행'은 아니라겠지.)
    정부 입장에서 도대체 뭐가 양보? 의사는 복귀하도록 노력한다가 아니라 복귀한다고. 욕먹고, 파업한 결과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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