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형 제약사들간의 전략적 제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고 있다.
특히 경쟁력이 약한 중소제약사들은 상위사 위주의 업계 재편 움직임에 심기가 편치 않다. 대형사들의 제휴가 늘어날수록 이들과의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일각에서는 "자칫하면 시장 재편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가진 자들의 전략적 제휴가 늘고 있다.
지난 11일(어제)에는 국내 업계 1위 동아제약과 세계 5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지난달 1일에는 국내 상위 10권 기업인 녹십자와 LG생명과학이 사업 전반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들 기업 모두 양측이 가진 장점들을 활용, 제품, 기업 역량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대형사들의 제휴가 중소제약사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다.
중소 A사 관계자는 "지금도 상위 10개사가 시장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솔직히 최근 대형사들간의 제휴를 볼 때마다 앞으로 어떻게 영업을 이끌어 나가야 할 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중소 B사 관계자도 "가진자들은 더욱 강해지고, 없는자들은 더욱 빈곤해지는 부익부 빈익빈 시대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세울지 캄캄하다"고 했다.
증권가도 같은 전망을 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의 제휴들은 분명 중소제약사에게 (영업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위사 위주의 업계 재편 움직임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형사 제휴는 그 중의 일환으로 보면 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