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비용과 함께 일정 수입을 보장해주는 조건으로 산부인과 전문의 유치에 나서 눈길을 끌었던 강진군이 강진의료원에 산부인과 진료강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강진군보건소 김정식 소장은 13일 "앞서 분만병원을 설립할 계획을 선회, 강진군의료원 내 산부인과를 지원키로 했다"며 "전문의 채용 및 시설 등에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산모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강진군의료원은 현재 공중보건의사 1명에 불과한 산부인과 전문의인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의 인력을 추가 채용, 24시간 분만이 가능하도록 3교대 근무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시설면에서도 환자들의 편의성을 최대한 강화키로 했다. 자녀와 함께 병원을 방문하는 산모가 많다는 것을 감안,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구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산모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진료실 및 환자대기실은 상시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병원을 구상 중이다.
또한 강진군은 최근 분만 산부인과병원의 추세에 발맞춰 소아청소년과와 피부과 진료도 강화함으로써 기존 의료원에서 제공받지 못했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병원 내 산후조리원 개설도 추진 사업 중 하나다.
이를 위해 강진군은 산부인과 전문의 이외에도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전문의를 각각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강진군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공보의 1명이며 피부과는 개설돼 있지 않은 상태다.
관건은 인건비. 김 소장은 전문의 추가채용에 연 6억~7억원의 예산을 투입, 앞서 산부인과 전문의 유치에서 보여줬듯이 파격적인 인건비를 제시할 계획이다.
그는 "의료진 한달 인건비를 1000만원 수준에 맞출 것"이라며 "산부인과 전문의 2~3명, 소아청소년과와 피부과 전문의 각각 1명씩 총 4~5명을 채용할 경우 약 6억~7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강진군이 출산장려에 지원하는 예산이 15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환자를 진료할 인건비로 6억~7억원 정도의 예산책정은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강진군은 산부인과 전문의를 유치, 강진군 내 산부인과를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의사채용 과정에서 난항을 겪으며 강진군의료원 내 산부인과를 지원키로 사업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김 소장은 "이번 사업은 산모들의 의료서비스 질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출산 전 진료부터, 분만, 분만 이후 산후조리 및 피부관리, 신생아 진료 등 여성의 출산을 위한 모든 의료서비스를 갖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타 지역의 산모들이 강진의료원을 찾는 환자 역전현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