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향후 10년의 먹거리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를 지목하면서 삼성의료원이 신사업의 중심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23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신사업의 선봉장에 섰다는 점에서 경쟁병원은 물론, 관련 사업계까지 삼성의료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최근 그룹 최고경영자 회의를 통해 신사업 중심분야로 바이오ㆍ제약과 의료기기를 선정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바이오ㆍ제약분야에 총 2조 1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의료기기 사업에도 1조2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발표되면서 삼성의료원은 총 3조 3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의 중심축으로 올라섰다.
바이오·제약분야는 물론, 의료기기 사업에 있어 필수적인 인력과 시설이 의료원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의료원도 그룹 핵심 계열사들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하며 미래전략을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모습들은 여러 분야에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신사업 발표전에 이미 기반작업들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선 지난 2006년 삼성의료원은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종합기술원 등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미래 바이오산업 TF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이 TF팀은 이종철 삼성의료원장이 핵심으로 활동하며 삼성암센터 개원과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주도했다.
또한 지난 4월 삼성의료원과 삼성SDS가 글로벌 BT업체 Life Technologies와 손잡고 미래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유전체 분석 및 치료, 진단서비스에 뛰어든 것도 이같은 방안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과연 삼성그룹 신사업에서 삼성의료원은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까. 현재까지 걸어온 행보와 관계자들의 의견을 모아보면 난치암 치료제 개발이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보건복지가족부가 5년간 225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선도형 연구중심병원 사업단'에 선정된 바 있다.
삼성의료원은 사업단에 총 4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오는 2019년까지 난치암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신약을 개발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여기에 삼성전자, 삼성테크윈이 참여해 자금을 대고 연구력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난치암 정복사업에 신사업 자금을 얹어 추진력을 내지 않겠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삼성의료원 관계자는 14일 "신약개발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반대급부로 만약 성공하게 되면 천문학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라며 "현재 바이오시밀러에 촛점이 맞춰져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신약개발사업에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