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의 열을 이용한 항암요법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부인암센터 이준모 교수팀은 최근 난소암 환자의 온열항암요법이 기존의 항암치료방법보다 생존율을 2배 정도 향상시키는 것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온열항암요법은 공고요법의 하나로 난소암 수술 후 복막을 봉합하기 전에 항암제를 포함한 혼합용액을 복강내에 투여하고 고압 펌프를 이용, 복강경내 온도를 섭씨 43~44℃로 유지함으로써 그 열과 항암제를 통해 암세포를 사멸하는 방법이다.
치료팀은 난소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파클리탁셀이라는 항암제와 함께 온열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22명의 환자군과 기존 전신 항암화학요법만을 받은 29명의 환자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온열항암요법을 실시하지 않은 환자의 8년 생존율은 32~45%로 50%를 밑도는 수준인데 반해 온열항암요법을 실시한 19명의 환자의 8년 생존율은 84.6%로 2배 가량이나 높아지는 우수한 성과를 얻었다.
이준모 교수는 "난소암 환자가 임상적으로 완치된 후 암의 재발을 완전히 예방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공고요법이 암환자의 생존율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복강 내 공고 요법의 하나인 온열항암화학요법이 혈중 약물농도가 낮아 전신 인체 독성이 매우 미약했다"며 "수술 후 구역, 구토 등의 경미한 증상 이외에 특이한 부작용 역시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미국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외과종양학회지(Journal of Surgical Oncology) 2010년 2월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