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내년 의사국시부터 기초의학 지식을 구체적으로 활용한 의학총론 문항을 확대하고, 의학각론 문항을 줄인다.
기초의학협의회(회장 조동택)는 22일 제18회 기초의학학술대회에서 ‘기초의학을 포함하는 의사국시시험’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아주의대 임인경 학장은 주제발표에서 “좋은 의사를 양성해야 하는 의대, 의전원의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사국시를 통해 임상술기와 임상지식만을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기초의학이 포함된 통합평가제를 시행해 임상술기 중심에서 탈피하고, 질병의 기전을 온전히 이해하는 국가 인재들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학장은 “이는 곧 21세기 국제의료산업시대를 리드하는 의사 및 의과학자를 양성하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의학계에서도 이런 필요성을 인식하고, 빠른 시일 안에 의사국시에 기초통합평가제도(가칭)를 신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시원은 기초의학 지식을 활용하는 문제의 출제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국시원 김건상 원장은 “의사국시는 임상진료 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면허시험으로, 직무수행을 위한 임상 적용 능력 평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해 임인경 학장과 견해를 달리했다.
다만 김 원장은 “의사국시에서는 질환별, 계통별 임상 주요 문제를 출제하지만 기초의학 지식을 활용한 임상 문제를 출제하고 있으므로 기초의학이 절대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이와 함께 김 원장은 “앞으로 의학총론 과목 비중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기초의학 지식을 구체적으로 활용하는 문제를 더욱 늘려 기초의학에 대한 평가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시원은 2011년도 제75회 의사국시부터 의학총론 출제문제 수를 115개 문항(23%)에서 130개 문항(26%)으로 늘리는 대신 의학각론 문항을 365개(77%)에서 350개(74%)로 줄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기초의학학술대회는 서울의대 주관 아래 기생충학회, 미생물학회, 바이러스학회, 병리학회, 생리학회, 생화학분자생물학회, 약리학회, 예방의학회, 해부학회, MRC협의회가 참가했다.
또 기초의학혐의회는 기초의학 후속 세대를 양성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학생연구 발표회를 마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학생 연구발표회에는 16개의 구연 연제와 7개의 포스터가 전시됐으며, 우수 발표자를 시상했다.
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은 서울의대 정명희 교수는 “기초의학은 의대 졸업생들로부터 관심을 받지 못해 지망이 여전히 저조하고, 생명과학 각 분야에서 능력 있는 인재가 요구되고 있지만 기초의학 대학원 교육은 이에 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기초의학분야 MD-PhD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우수 의과학자 양성이라는 기초의학 고유의 의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많은 기초의학자 특히 젊은 학자들이 우수한 연구업적을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