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도 제73회 의사국가시험에서 R형(확장결합형) 출제비율이 9%로 상향조정돼 변별력이 높아진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009년도 의사국시에서 R형 출제비율을 2008년도 8%에서 9%로 상향조정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라 R형 문제는 의학총론의 경우 9개 문항에서 12개로, 의학각론은 35개에서 38개로 각각 늘어난다.
이와 관련 국시원 의사국가시험위원장인 정명현(연세의대) 교수는 “R형 출제 비율을 높이는 것은 답을 정확하게 아는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간 변별력을 높여 의사국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앞으로 K형을 R형으로 매년 1%씩 대체해 15%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라면서 “10%까지 비율을 높인 후 의사국시 신뢰도가 실제 향상됐는지 검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교수는 R형 출제비율을 높여간다 하더라도 현 합격률 산정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널뛰기식 합격률을 조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평균 60점만 넘으면 무조건 의사국시에 합격하기 때문에 문제은행을 매년 보강한다 하더라도 실제 합격률은 예상했던 것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처럼 국시원에 합격률을 조절할 수 있는 재량권을 주는 게 시급하다”고 밝혔다.
국시원은 2007년도 예상합격률을 88~92%로 추정했지만 실제로는 88.5%로 낮아졌고, 2008년도에는 90~94%로 예상했지만 채점 결과 96.5%로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의학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인정해 의료인력 수급 동향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의사국시 합격률을 조절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