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퇴행성 관절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광주과기원 전장수 교수팀은 최근 히프투알파(HIF-2a) 유전자가 연골세포에서 연골퇴행을 유발하는 다양한 인자들의 활성을 조절,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HIF-2a라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가 사람이나 동물의 퇴행연골에서 과하게 발현되면 연골퇴행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연골기질 분해효소인 'MMP'와 'ADAMTS' 및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키는 것을 규명했다.
이러한 단백질이 연골조직을 퇴행시켜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나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과 관절손상이나 비만 등 기계적인 요인에 의해 연골조직의 생화학적 인자들이 활성화되면서 연골조직이 점점 닳아 없어져 원상회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65세 노인인구 10명 중 8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기에 지금까지 세계적인 석학들이 발병원인과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노력했지만 연골퇴행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밝혀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전장수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금까지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수많은 인자들을 실질적으로 조절하는 상위 메커니즘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특히 전 교수팀은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HIF-2a를 생쥐나 토끼의 연골에 인위적으로 과발현시키면 퇴행성 관절염이 매우 심하게 유발되지만 반대로 HIF-2a가 결손되면 퇴행성 관절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냈기 때문이다.
전장수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HIF-2a가 연골퇴행을 유발하는 다양한 인자들을 직접 조절해 퇴행성 관절염이 발병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IF-2a 억제를 통해 퇴행성 관절염의 예방과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한다면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선진화와 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그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IF=27.553) 24일자에 주요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