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연구자들의 연구와 노력에도 지금까지 풀리지 않던 퇴행성관절염의 근본 발병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특히 이번 연구 성과는 퇴행성관절염의 예방과 근본적인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광주과기원 전장수(생명과학부) 교수와 원광의대 전철홍(정형외과)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 의과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 전문지인 ‘네이처 메디신(IF 27.553)’ 5월 24일자에 주요 논문으로 게재된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팀은 히프투알파(HIF-2α) 유전자가 연골세포에서 연골퇴행을 유발하는 다양한 인자들의 활성을 조절해 퇴행성관절염을 근원적․결정적으로 유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나 유전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과 관절손상이나 비만 등 기계적인 요인에 의해 연골조직의 생화학적 인자들이 활성화돼 연골조직이 점점 닳아 없어져 원상회복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65세 노인인구 10명 중 8명이 앓고 있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지금까지 세계적인 석학들이 근본 발병원인과 치료법을 개발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연골퇴행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팀은 HIF-2α라는 전사인자(transcription factor)가 사람이나 동물의 퇴행연골에서 과발현되면 연골퇴행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연골기질분해효소인 ‘엠엠피(MMP)와 ’아담티에스(ADAMTS)' 및 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활성화시켜 연골조직을 퇴행시켜,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전 교수팀은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도 열었다.
연구팀은 HIF-2α를 생쥐나 토끼의 연골에 인위적으로 과발현시키면 퇴행성관절염이 매우 심하게 유발되지만, 반대로 HIF-2α가 결손되면 퇴행성관절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장수, 전철홍 교수 연구팀의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확인된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키는 수많은 인자들을 실질적으로 조절하는 상위 메커니즘을 밝혀낸 것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
전철홍, 전장수 교수는 “HIF-2α억제를 통해 퇴행성관절염의 예방과 근본적인 치료법을 개발해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선진화․세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