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병원 제2병원 설립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2천억원에 달하는 국비 지원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병원 부지를 놓고 경합을 펼쳤던 한마음병원이 관동의대 부속병원 전환과 함께 병원 증축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제2라운드에서는 어느 병원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2천억 국비지원 가시화…설립공사 급물살
26일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상대병원 등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KDI는 경상대 제2병원 설립에 대한 타당성 검사를 완료하고 결과를 통보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 검토결과가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KDI는 경상대병원의 제2병원 설립이 국책사업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의 설립목적이 타당하며 규모와 예산 등 세부내용 또한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것.
이에 따라 경상대 제2병원 설립사업은 상당히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경상대병원과 창원시는 이미 부지의 상당부분에 대한 보상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국비 지원의 열쇠를 쥐고 있는 KDI의 타당성 조사결과가 늦어지면서 경상대병원과 창원시 모두 노심초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병원설립 비용의 절반 이상을 국비로 채워야 하는 만큼 만약 KDI가 부적합 판정을 내릴 경우 사업 자체가 좌초될 위기에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상대 제2병원 설립비용은 총 3000억원이 넘지만 경상대와 창원시가 마련한 예산은 1000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KDI의 합격통보가 단비와도 같은 상황. 이처럼 가장 큰 문제였던 예산문제가 해결되면서 경상대병원은 빠르면 내달부터 바로 부지조성사업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다시 맞붙는 2개 병원…패권다툼 본격화될 듯
이에 따라 현재 관동의대 부속병원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한마음병원과의 또 다시 펼쳐질 경쟁구도도 관심사다.
경상대병원과 한마음병원은 창원시 병원부지를 놓고 치열할 경쟁을 펼쳤었다.
그 결과 경상대병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한마음병원은 다른 성장동력을 구상해왔다.
그 결과 관동의대와 MOU를 맺으며 의대 부속병원으로 전환을 추진하게 됐고 800병상 규모로 증축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만약 본계약이 이뤄져 한마음병원이 관동의대 부속병원이 된다면 창원시에 2개의 대학병원이 양립하게 되는 상황. 또한 병상규모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한마음병원은 모든 가능성과 무관하게 800병상 규모로 증축을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2개 대형병원의 재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음병원 하충식 원장은 "경상대병원이 창원에 들어오는 것과 별개로 한마음병원은 관동의대 부속병원 전환과 증축공사를 진행해 갈 것"이라며 "창원시의 인구가 110만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학병원이 2개가 되더라도 오히려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