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전재희 장관이 최근 한 공식 석상에서 제약사들의 높은 판매관리비는 부당한 리베이트 금액이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상대적으로 판관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고민에 휩쌓였다.
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높은 판관비=리베이트'라는 공식이 성립, 정부의 의혹의 눈초리가 이들에게 집중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항변한다.
국내 상위 A사 관계자는 "판촉비가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이를 리베이트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며 "급여, 경상개발비 등 기타 요소들도 (판관비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중소 B사 관계자도 "판관비는 원가율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며 "원가율이 높은 회사는 그만큼 판관비율이 낮을 것이며, 반대인 경우 판관비율이 높은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관비는 여러가지 요소를 종합해서 따져봐야지 무턱대고 리베이트로 연관짓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일축했다.
앞선 지난 25일 전 장관은 모 일간지 포럼에서 "일반 제조업의 판매관리 비용이 12% 전후라면 제약산업은 32%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부당한 리베이트가 포함돼 있어서"라고 일침을 가한 바 있다
한편, 올 1분기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보인 17개사의 매출 대비 판관비율을 보면, 상위업체에서는 한미약품, 종근당, 동아제약이, 중소형업체에서는 유나이티드·대원·삼진·태평양제약이 40%를 넘으며 높은 수치를 보였다.
유나이티드는 48.69%로 17개사를 통틀어 가장 높았고, 한미(45.61%), 대원(44.87%), 삼진(44.87%), 종근당(42.90%), 태평양(42.89%), 동아(41.29%)가 뒤를 이었다.
판관비에서 R&D 투자에 속하는 경상개발비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