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개원가에 영업사원 출입금지 조치가 확산되는 등 쌍벌제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대학병원 교수들도 영업사원들을 피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수상한 분위기 속에서 영업사원의 출입이 잦으면 공연히 구설수에 오를까 우려해 암묵적으로 출입금지 조치에 동참하고 있는 것.
A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27일 "원래도 영업사원들의 방문을 그리 좋아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아예 보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시절도 뒤숭숭한데 굳이 구설수에 오를 필요는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른 교수들도 비슷한 생각인지 영업사원들의 발길이 상당히 뜸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 영업사원들도 적극적으로 방문하기 껄끄럽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특히 대형병원에서 더 크게 느껴지고 있다. 이미지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논란거리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역력하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촌지없는 병원'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촌지와 리베이트로 병원의 이미지가 깎이는 것을 극도로 경계해왔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은 의국에 1억원이 넘는 의국비를 주는 것을 비롯, 교수들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하는 등 부적절한 관행을 없애는데 주력해왔다.
가톨릭의료원도 마찬가지. 최근 가톨릭의료원은 '리베이트 없는 병원'을 선포하고 교수들에게 이같은 사안을 주지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쌍벌제가 시행되고 전국적으로 영업사원 출입금지 조치가 확산되자 이들 병원의 교수들도 영업사원을 만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교수들은 차라리 이 기회에 대학병원들도 영업사원 출입금지 조치에 동참하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B대학병원 교수는 "사실 리베이트 리베이트 하는데 대학병원이 리베이트를 받는다면 랜딩비 형식의 기부금이지 일선 교수들한테야 뭐가 있겠냐"며 "차라리 이 기회에 영맨 출입금지 선포하고 쓸데없는 의심의 눈초리를 차단하는 것이 속시원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