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흉부외과학회(이사장 안혁)는 흉부외과를 지원하는 전공의가 급속히 줄어들면서 PA(Physician Assistant)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해당 간호사 교육, 법적 문제 등을 공론화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대한흉부외과학회는 내달 3~4일 제26차 춘계학술대회에서 흉부외과 현안으로 PA제도를 논의한다.
학회는 이날 미국의 PA제도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의 운영 실태도 발표할 예정이다.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27일 “전공의가 부족하거나 전무한 흉부외과에서 병동 업무나 수술 보조 인력으로 PA를 많이 활용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에 실태를 파악하고 자격제도 도입 필요성에 대해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PA 간호사는 현재 흉부외과 뿐만 아니라 상당수 진료과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있다.
병원간호사회가 2007년 조사한 바에 따르면 87개 병원에서 621명의 간호사가 PA로 근무하고 있었다.
PA간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분야로는 외과계가 534명으로 많았지만 내과계도 87명에 이르렀다.
과별로는 흉부외과가 123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경외과 114명, 외과 84명, 정형외과 70명, 내과 44명, 소아과 5명, 피부과 6명, 신경과 7명 등이었다.
그러나 외과와 흉부외과 전공의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정부가 지난해 7월부터 이들 과 수가를 각각 30%, 100% 가산한 이후 PA를 추가 채용하는 병원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해당 간호사도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수련병원 흉부외과의 경우 일부 대학병원을 제외하면 전공의 지원자가 급감해 의사가 크게 부족한데다 전공의 잡무를 줄여주기 위해 PA를 늘리는 추세가 뚜렷하다.
A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전공의 지원자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진료,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PA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난해 수가 인상후 일부 대형병원은 전공의 정원을 채웠지만 나머지 병원들은 나아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여기에다 흉부외과 수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어 내년도 지원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PA 수요는 당분간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흉부외과학회 관계자는 “학술대회 참가자 가운데 레지던트는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PA를 포함한 간호사는 300여명에 달해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외과학회는 지난 2008년부터 추계학술대회부터 PA 연수프로그램을 개설한 상태다.
흉부외과학회가 춘계학술대회에서 PA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논란에 미리 대비하자는 측면도 있다.
이 관계자는 “PA의 업무 범위를 둘러싼 논란의 소지가 없지 않은 상황에서 언제까지 쉬쉬하고 있을 순 없기 때문에 자격 기준, 제도화 필요성 등을 공론화해 미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료기관들이 전공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PA를 늘리면 단기적으로는 인력 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흉부외과 일자리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어떤 해법이 마련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