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유한, 한미 등 국내 제약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외형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리베이트 유통거래조사에 따른 의원급 영업위축이 그간 활성화됐던 처방약 부문에 적잖은 타격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1일 주요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3개사의 올 2분기 경영실적을 추정해 본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6% 대 성장에 그쳤다.
기업별로는 동아제약 2175억원, 유한양행 1732억원, 한미약품 1661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6.7%, 6.4%, 5.7%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들 기업의 외형 성장 부진에 대해 "대형 신규 품목의 부재와 정부 규제 강화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큰 폭의 외형 성장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익성은 효율적인 판관비 집행 관리로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리베이트 관련 판촉비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동아제약의 2분기 영업이익은 2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7%, 유한양행(234억원)과 한미약품(130억원)은 각각 10.6%, 12.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지난 1분기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며 '어닝 쇼크'를 겪었던 한미약품은 다소 진정된 국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8.8% 급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