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들의 외래진료 증가속도가 가파르다. 이들 병원들은 의료전달체계에서 입원진료를 중심해야 하지만, 외래진료비 증가율이 입원진료비 증가율을 압도하고 있었다.
31일 건보공단이 공개한 2010년 1분기 요양기관 종별 진료비 지급실적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외래진료비(급여비+본인부담금)가 각각 18.83%, 24.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전체 진료비가 전년도 같은기간 대비 12.62% 늘었는데, 외래진료비 증가율은 이를 6%p가량 넘어선 것이다. 반면 입원진료비 증가율은 8.95%로 평균보다 낮았다.
종합병원도 진료비가 14.46%가 늘었는데, 입원은 8.46% 늘어나는데 그쳤다. 대형병원이라고 분류되는 이들 병원의 급속한 성장의 배경에는 외래진료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내원일수를 보더라도 상급종합병원의 입원일수는 0.93% 줄어든 반면, 외래일수는 15.9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이 현상을 반증했다. 종합병원 역시 입원일수는 0.01% 줄었고 외래일수는 12.24% 늘었다.
반면 병원은 총진료비가 20.10% 늘었는데, 외래가 22.51%, 입원이 19%로 균형을 맞췄고, 요양병원의 경우 외래(23.78%)보다 입원(31.80%) 진료비 증가율이 높아 입원이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했다.
의원은 전체 진료비가 4.33% 늘어나는데 그쳤는데, 외래 내원일수는 1.0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환자가 줄고 있는 개원가 사정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의료계 관계자는 "정부가 3차병원 외래본인부담률을 60%로 올렸지만 정책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강력하고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총진료비는 10조7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조1387억원에 비해 10.20%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부담금을 제외한 요양급여비용 지급액도 6조6971억원에서 7조4387억원으로 11.07%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