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공정경쟁규약 등으로 예전과 같은 리베이트성 판촉비 집행이 어려워지자, 영업사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 영업비로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려 눈총을 받고 있다.
업계는 한마디로 '자충수'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국내 상위 모 제약사 영업사원은 8일 "최근 분기별로 받던 인센티브를 월별 개인별 실적에 따라 지급받기 시작했다"며 "리베이트 자금이 나오지 않으니, 받은 인센티브로 다음달 영업비를 충당하라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만약 자신의 거래처에서 전달에 100만원을 처방했는데, 다음달에 200만원 처방이 나왔다면, 증가액인 10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는 식의 파격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른 상위 제약사 영업사원도 "실적이 나오면 인센티브로 만회해줄테니, 개인 돈으로 먼저 영업을 하라는 회사 지시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같은 소식에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상위 A사 관계자는 "한마디로 자충수다. 인센티브가 과다 지급되면 임금 비중이 크게 늘어 감사를 받게 될텐데, 한 두해하고 장사 접을 생각아니라면 큰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지급해서 매출도 오르고 영업사원도 인센티브를 많이 챙기면 문제없겠지만, 만약 실적이 받춰주지 못하면 서로 불편한 관계가 된다"며 "회사는 실적 압박을 가할 것이고, 자칫하면 내부고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소 B사 관계자도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코너에 몰린 모양새"라며 "과거 영업방식으로의 전환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