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에도 못미치는 수가삭감 받아들일 수 없다. 정부의 일방적인 수가 인하 결정도 문제다."
전국의 병리과 전공의들이 오늘(9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병리과전공의비상대책위원회(이하 병리과전공의비대위, 공동위원장 배정모·노상재)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9일부로 전국의 전공의들은 일터이자 배움의 장인 각 병원을 떠나 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리과전공의비대위는 "우리의 요구가 시행되지 않는다면 파업의 무기한 연장은 물론 전공의 전원이 수련포기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의 일방적인 병리수가 인하 결정으로 병리과 전공의들은 의사로서의 자긍심을 잃었으며 깊은 분노와 모멸감을 느낀다"며 "이번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 병원의 병리진단의 공백은 전적으로 정부 측이 책임져야한다"고 했다.
또한 이들은 정부의 일방적인 수가인하 결정에 대해 비난하고 이와 함께 재원조달 없이 돌려막기식의 수가인상에 대해서도 문제제기했다. 또 원가에도 못미치는 병리조직 검사수가의 삭감에 대해서도 이의제기 했다.
병리과전공의비대위 측은 "병리학회가 어떠한 공식절차로 관련 내용을 협의 요청받지 못했고, 수가인하 결정 직전에야 비공식경로로 사실을 처음 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충분한 협의가 있었던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해 일부 총액증가가 있었다고 하지만 현재 수가는 여전히 원가에 못치는 수준"이라며 "검체의 접수, 윤안검사, 슬라이드 제작과 검체의 처리 및 보관에 이르기까지 소요되는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 고려돼야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히려 수가를 삭감했다"고 주장했다.
또 병리과전공의비대위는 판독료 신설을 요구했다. 즉, 판독료 없는 병리조직 검사 슬라이드 판독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병리과전공의비대위 측은 ▲정부, 사전에 병리학회와 협의했다는 증거자료를 제출 ▲일방적인 병리수가 인하안 철회 ▲병리조직 검사 수가 정상화 ▲병리전문의 판독료 신설 등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병리과 전공의 총파업은 지난 8일 전국 전공의 158명을 대상으로 전화투표를 실시한 결과 119명이 찬성한 결과다. 이번 파업에는 전국의 총 36개 병원이 참여했다.
병리과 전공의 총파업 참여 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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