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벌제 도입에 적극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의료계 표적 제약사로 지목받고 있는 제약사들이 5월 원외처방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여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외, 유한, 대웅, 한미 등 4개사는 역신장했고, 동아는 한 자리수 성장에 그쳤다. 모두 '유한안동대', '한중일동생'으로 불리는 쌍벌제 5적에 포함된 기업들이다.
반면 종근당은 홀로 성장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16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중외, 유한, 대웅, 한미 등 4개사의 5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역신장했다.
중외제약은 100억원의 원외처방액으로 전년동월대비 13.3%가 빠지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제네릭 경쟁에 직면한 '가나톤'(-33.6%)의 감소세가 가파르고, '리바로'(-4.1%) 역시 올초 추가 약가 인하(기등재약 목록정비)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레바넥스'(-30.6%), '안플라그'(-27.9%) 등의 주력품목이 30% 내외로 감소한 유한양행도 211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기록, 전년동월대비 5.8% 줄었다.
대웅제약(347억원)과 한미약품(328억원) 역시 전년동월대비 각각 3.8%, 1.6% 원외처방액이 줄었다. 대웅제약은 '올메텍'(-4.1%)이, 한미약품은 '아모디핀'(-21.4%)이 부진했다.
업계 부동의 1위 동아제약(347억원) 역시 6.7% 늘어나는데 그쳤다.
반면 종근당은 불황이 없었다.
이 회사는 5월 전년동월대비 17% 증가한 250억원의 원외처방액으로, 상위 업체 중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두 자리수 증가율은 지난 2008년 11월 이후 계속되고 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16일 "1위 품목인 '딜라트렌'과 '살로탄', '리피로우', '애니디핀' 등 제네릭 3인방이 성장세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