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혈전제 시장이 2개월 연속 역신장했다.
심뇌혈관질환, 말초동맥성 질환의 혈전 예방 및 치료를 위한 1차 약제에 약값이 싼 ‘아스피린’만을 인정하는 정부의 약제비 절감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정책은 지난 2월 26일 개정됐다.
그동안 혈전 예방 및 치료를 위한 1차 약제의 대명사는 플라빅스였다. 하지만 개정안 이후 플라빅스와 그 제네릭군은 모두 고전하는 양상이다.
개정안 이후 월별 원외처방조제액 현황을 보면, '플라빅스'는 2월 91억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3월 88억원, 4월 74억원, 5월 71억원으로 계속 줄었다.
'플라빅스' 제네릭군도 비슷한 성향을 보였다.
'플래리스' 역시 2월 42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3월 38억원, 4월과 5월 36억원으로 갈수록 처방액이 줄었다. '플라비톨'은 3월 40억원이던 처방액이 4월과 5월에는 각각 32억원, 33억원에 그쳤다.
다른 성분의 비 아스피린 계열 약품들도 고전하기는 마찬가지.
'오팔몬'은 3월 41억원에서 5월 36억원으로, '프레탈'은 2월 40억원에서 5월 30억원으로 줄었다.
또 '안플라그'는 2월 27억원에서 5월 17억원으로, '디스그렌'은 2월 18억원에서 5월 13억원으로 감소했다.
정부 약제비 절감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는 모양새다.
A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항혈전제 개정안으로 항혈전제 시장이 전체적으로 둔화된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4월에 처음 전체 시장 규모가 줄어들더니, 5월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모 제약사 관계자는 "수년간 플라빅스가 단일 품목 1위를 고수했는데, 올해는 항혈전제 개정안 영향으로 왕좌를 뺏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