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바람 잘 날 없다. 지난 14일 회사의 최대품목 '올메텍'이 사망위험 증가 논란에 휩싸이더니, 16일에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대한 결과로 283억원의 세금 폭탄을 얻어맞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재 진행중인 고혈압 기등재약 목록정비는 이 회사에 커다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여 또 한번 험란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목록정비로 인한 손실이 500억원 이상이라고 추정할 정도다. 이 회사의 고혈압약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대웅제약이 앞뒤로 꽉 막힌 형국이다.
국세청으로 부과받은 법인세 추가 납부액은 일회성으로 치더라도, '올메텍' 안전성 논란은 자칫 치명타가 될 정도로 위험해 보인다.
현재 미 FDA는 "이 약이 사망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 아니며, 혈압강하 효과가 잠재적 위험을 능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처방 자제 및 중단 등의 조치가 내려질 경우, 이 회사의 손해는 막심하다.
지난해 기준 이 약 하나가 차지하는 매출이 전체의 6분의 1가량에 달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의존도가 컸다는 얘기다.
여기에 '올메텍' 성분이 들어간 '세비카'(고혈압복합제)에 대한 피해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업계 모 관계자는 "대웅제약에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고 있지만, 올메텍 안전성 이슈는 상당히 치명적으로 보인다"며 "결론이 좋게 난다면 문제없겠지만, 만의 하나 잘못된다면 10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떨어져 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으로의 행보도 순탄치는 않다.
하반기 고혈압 기등재약 목록정비로 인한 손실도 감수해야하기 때문.
일부 증권가는 고혈압약 매출 비중이 높은 대웅제약과 종근당을 최대 피해자로 예상하고, 피해 규모는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