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보텐션'은 CCB계열의 대표 고혈압약 '노바스크'의 이성질체(카이랄)를 변형한 개량신약이다.
국내 최초의 카이랄 암로디핀 의약품이며, 관련 시장(S-암로디핀)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이 약의 특징은 '노바스크'의 장점만을 뽑아냈다는 점이다.
안국약품 레보텐션 오은영 PM은 "이 약은 '노바스크'의 약효가 있는 부분인 'S-암로디핀'만을 추출했고, 부작용을 일으키는 'R-암로디핀'을 제거한 제품"이라며 "염기 배열만을 바꾼 개량신약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노바스크'는 'S-암로디핀'과 'R-암로디핀'이 일대일의 비율로 구성돼 있는데, '레보텐션'은 'R-암로디핀'을 떼어냈기 때문에 (노바스크) 절반의 용량으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마디로 기존 제품의 불필요한 부분은 제거했다는 소리다.
하지만 이같은 장점을 갖고도 시장 규모는 300억원 대로 크지 않은 편이다. 출시 직후 휘말린 특허 소송 때문이다. 관련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성에 차지 않는 이유다.
오 PM은 "발매 당시만해도 기존 암로디핀 제제와의 차별성으로 시장 기대가 컸지만, 특허소송으로 일시적 판매금지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큰 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특히, 특허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약의 효능과 별도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된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잠시, 오 PM은 올해 마케팅 목표를 묻는 질문에 다시 활기를 띄었다. 최근 특허 소송에서 승소한 자신감 때문이다.
오 PM은 "지난 4년간 '노바스크' 원개발사 화이자가 특허 소송에 휘말렸지만, 결국 작년 9월 대법원 판결에서 최종 승소했다"며 "'레보텐션'의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그간 특허 분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효능 중심의 마케팅에 더욱 중점을 둬 최단 기간 200억원 돌파가 목표"라며 "최근 카이랄 제제는 효능을 인정받고 처방이 늘고 있는 추세다. 암로디핀 시장 최고를 꿈꾼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