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아과와 산부인과가 '소아청소년과'와 '여성의학과'로 개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신경과도 '신경내과'로의 명칭변경을 본격적으로 시도할 예정이어서 내과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20일 대한신경과개원의협의회(회장 이창훈)에 따르면 최근 신경과 개원의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한 결과 '신경내과'로의 개명 추진이 타당함을 결정했으며 조만간 이를 대한신경과학회(회장 이상도)에 정식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최근 환자들이 신경정신과와의 혼동 등으로 인해 신경과 개원의들의 입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결정됐다.
신경과 개원의협 이창훈 회장은 "이미 신경내과로 개명하자는 논의는 오래전 부터 지속돼 왔던 이야기지만 아직까지 결과물이 없었다"면서 "이번에 개원의협의회 내에서 회원들의 논의와 요구가 성숙된 만큼 학회에 정식으로 건의해 개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들이 신경과를 신경정신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신경과는 내과질환"이라며 "과목명칭의 변경을 통해 국민의식의 일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경과학회 관계자는 "건의를 해온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으나 이는 이사회를 통해 결정할 문제"라며 "예전에 내과학회에서 신경과를 흡수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무산된 이유는 완전히 다른 성격의 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만약 논의를 통해 정식으로 의학회에 회부된다면 내과학회에서 가만히 있겠느냐"며 "너무 성급히 추진하는 것보다는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내과학회 관계자는 "이 문제는 의학회의 논의를 거쳐야 할 문제"라며 "아마 신경과 개원의들이 어려워서 내과진료도 함께 하기위한 포석인 듯 한데 그렇다고 해도 과명칭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과 개원의협의회는 협의회 명칭을 '신경과의사회'로 변경하는 안건을 오는 10월 정기총회에서 정식안건으로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