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약 처방을 목적으로 하는 제약사-병의원 간의 리베이트 행위가 다시 성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리베이트-약가 연동제, 쌍벌제 등의 규제 정책으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리베이트성 판촉 행위가 신종 수법을 내세워 부활하고 있는 것.
먼저 병의원의 청소 용역비를 대신 부담해주는 방법이다.
국내 중소 A사 관계자는 5일 "이미 알려진 리베이트성 판촉 활동을 밀고 나가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며 "일부 업체들은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청소 용역비를 대신 처리해주는 식의 신종 수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규모가 큰 종병은 청소 용역비를 만만찮게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영업사원과 원장이 대면하는 로컬과 달리 종병은 제약사 대 병원이 랜딩 등을 논하기 때문에 (병원에 이득을 주는 행위는) 향후 약 처방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사원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곳도 있다.
만약 자신의 거래처에서 5월에 100만원을 처방했는데, 6월에 200만원 처방이 나오면, 증가액인 10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는다는 것.
이 회사 영업사원은 "최근 인센티브를 월별 개인별 실적에 따라 지급받기 시작했다"며 "받은 인센티브로 다음달 영업비를 충당하라는 것이 회사 방침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상위 B사 관계자는 "이같은 방법들이 임시방편으로 통할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나중에 발목을 잡는 행위가 될 수 있다"며 "눈 앞에 이익에 집착하면, 큰 것을 잃게 돼 있다"고 충고했다.
국내 중소 C사 관계자도 "한마디로 무리수를 두고 있다"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