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리베이트 규제로 여느때보다 판관비 절감에 노력했던 상위제약사들이 하반기부터는 더 이상 판관비 통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판관비 절감으로 인한 의원급 영업 위축이 가져온 시장 점유율 감소 현상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가 바라보는 눈이다.
실제 작년 8월 리베이트-약가연동제 시행 이후 국내 상위 30대 업체 시장 점유율은 큰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30위 미만의 영세 업체들은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리베이트성 판촉 행위를 하다 시범케이스로 걸릴 것을 두려워한 상위 업체들이 대폭 판관비를 줄인 탓이다.
국내 상위 A사 관계자는 "현재 제약업체가 매출액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영업이익을 보여주는 것은 전적으로 판고나비 절감에 기인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시장 점유율 감소를 상위 업체 입장에서 더 이상 간과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 이후에도 상위 업체의 판관비 통제가 상반기처럼 잘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상위 B사 관계자도 "언제까지 상위 업체가 점유율 감소를 용인하고 판관비 통제가 가능하겠느냐"고 했다.
중소제약사 입장도 비슷했다.
중소 C사 관계자는 "최근 뚜렷한 대형 신제품 출시가 없고, 기존 품목에서는 영세 업체에게 점유율을 뺏기고 있기 때문에 점차 판관비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