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으로 완전전환을 결정했던 가톨릭의학전문대학원이 이를 완전히 백지화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의 지원책이 미비한 상황에서 굳이 의전원 체제를 고수하는 것이 이점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가톨릭대 고위 보직자는 7일 "교과부가 제시한 통보기일인 10월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일"이라면서도 "총장과 교수들이 의대 복귀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무게추가 다소 움직인 것 같기는 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박영식 가톨릭대 총장은 의대 복귀를 사실상 결정지은 듯 보인다. 최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의대로 복귀할 뜻을 분명히했다.
박영식 총장은 "정부가 의전원 체제를 지원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명난 이상 이에 맞춰 대학도 노선 수정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며 "의대를 환원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의전원은 정원이 작은 대학에서 운영이 가능한 제도"라며 "가톨릭대학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과연 가톨릭의전원의 의대 복귀가 타 의대-의전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서울의대 등 주요 의대들이 병행체제 형식으로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때 가톨릭의대만이 완전전환을 공포하고 2009년부터 의전원 체제로 변환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톨릭의전원이 주요 의대들과 발맞춰 다시 의대로 돌아갈지, 아니면 의전원의 대표주자로 의사양성학제의 양대축을 형성할지에 각 대학들이 주목했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가톨릭의전원이 의대복귀를 발표할 경우 타 의대-의전원들의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대측에서는 아직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이른감이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톨릭의대 김진 학장은 "교수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대학과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며 "최근 다시 검토에 들어간 만큼 설명회와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적인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