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난곡 보건분소에서 무분별하게 일반진료를 실시해 인근 개원가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관악구의사회 난곡지역 회원들은 최근 반모임을 갖고 난곡 보건분소에서 감기, 고혈압, 관절염 등 일반진료를 실시하는 것에 대한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날 난곡지역 회원들은 더 이상 보건분소의 진료영역이 확대되는 것을 막고자 수시로 반모임을 통해 보건소장과 구청장, 관내 국회의원들에게 현재 의료시장 실태를 전하고 문제점을 공론화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5월말 오픈, 6월 1일부터 진료를 시작한 난곡 보건분소가 내과,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등을 두고 일반진료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보건분소에 대한 인근 개원의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난곡 보건분소는 최근 안내문을 통해 내과, 예방접종,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등을 운영한다고 공지했다.
특히 내과진료 안내에서는 대상은 만15세이상 연령, 지역제한 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진료는 감기, 고혈압, 당뇨, 관절염, 상기도염증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임상병리실에서는 혈당, 신장 및 간 기능, 고지혈증, 빈혈 등 각종 내과진료 검사를 실시하고 B형 C형 간염, 갑상선 등 각종 검사도 한다고 전했다.
물리치료실은 퇴행성질환 등 물리치료를 실시하며 '예약 필수‘라는 문구도 함께 덧붙였다.
난곡지역 개원의는 "보건분소에서 500원~2000원 정도의 소액만 받고 감기 등 일반진료를 하는데 누가 병원을 찾아오겠느냐"며 "특히 최근 문을 연 보건분소는 외관도 깨끗해 지역 주민들의 방문율이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집중돼 있는 도심에 왜 보건분소를 설립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통제해야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악구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의사회 차원에서 보건분소의 일반진료에 대해 제지하고자 법적인 검토를 해봤지만 방법이 없어 더욱 답답한 상황"이라며 "보건소와 구청에 협조요청이 현재로써는 최선인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건분소 개소로 회원들의 불안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앞으로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대책을 적극 강구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