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트라민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애보트, 한미약품 등 일부 제약사들의 시선이 오늘 오후 3시에 열리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로 쏠리고 있다.
중앙약심에서 이 제제에 대한 시장 퇴출 여부가 논의되기 때문.
이들 업체는 현재까지의 정황을 볼 때 시장 퇴출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으나, 행여나 '시장 퇴출'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가 취해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 퇴출시 회사가 입을 손해는 실로 막심하기 때문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제약사는 애보트,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이다.
애보트는 이 제제에 대한 오리지널 약물 '리덕틸'을, 한미, 종근당, 대웅은 이 제제의 개량신약 '슬리머'. '실크라민', '엔비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오리지널사 애보트와 개량신약으로 해외진출을 노리는 한미약품은 누구보다도 중앙약심의 결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두 회사의 제품은 관련 시장에서 7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먼저 애보트는 시부트라민 안전성 이슈로 올 1분기 '리덕틸' 매출이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89%나 줄었던 터라 긴장하는 눈빛이 여력하다.
한미약품도 애가 타기는 마찬가지.
시부트라민 안전성 문제로 개량신약 '슬리머'의 호주 등 해외진출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은 회사의 중점 육성 9대 개량신약 중 하나일 정도로 애정이 남다른 품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슬리머'의 호주 등 해외진출 여부는 이번 중앙약심의 결정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만에 하나 시장 퇴출 결정이 내려진다면 해외 진출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시부트라민 제제 비만약은 현재 원칙적 처방·조제·사용 자제 권고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