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폐지하고 의대 복귀를 희망하는 대학들이 의예과 신설을 놓고 딜레마에 빠져있다.
한국의대의전원장협회(이사장 서울의대 임정기 학장·KAMC)는 22일 제9차 총회를 열어 임정기 학장을 차기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에 따라 임정기 학장은 KAMC 이사장을 연임하게 됐다.
임정기 이사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MAMC가 사회로부터, 대학으로부터 존중받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그동안 의사양성학제 때문에 힘든 2년을 보냈는데 이제부터 좀 더 내실있고, 전문성 있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AMC는 이날 총회에서 교과부가 의사양성학제를 대학 자율로 선택하도록 한 방침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특히 KAMC 총회에 참석한 의전원 원장들은 향후 의대 전환에 필요한 제반 조치를 교과부와 대학본부가 강구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KAMC 관계자는 23일 “의전원이 의대로 다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의예과를 부활하고, 정원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교과부와 대학본부의 제반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의대의 경우 전체 입학정원의 절반을 의전원으로 전환하면서 향후 의대로 복귀할 경우 의예과 정원을 되돌려받기로 대학본부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전원으로 완전전환했거나 부분전환한 대부분의 대학들은 이런 조건을 달지 않아 향후 의대 복귀를 희망하더라도 자체 정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교과부 관계자는 “의전원에서 의대로 복귀하려면 대학 안에서 정원을 자체 조정하고, 의예과를 부활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KAMC는 신임이사로 김진(가톨릭의전원) 전원장, 서성욱(고려의대) 학장, 어환(성균관의대) 학장, 이병두(인제의대) 학장, 최재훈(충북의대) 학장을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