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트로핀'은 국내 최초로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만든 인성장호르몬제다.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인 마켓 쉐어를 자랑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지난 1993년 시장에 나온지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지난 현 시점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LG생명과학 '유트로핀' PM 이창기 과장은 '개척'이라는 단어를 꺼내놓았다.
"'유트로핀'은 성장호르몬제 시장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시 이후 매출 증대에 초첨을 맞추기보다는 소아내분비학회 발전을 타겟팅(Targeting)으로 삼고, 학회발전 등을 적극 후원했습니다. 그 결과 소아내분비학회가 커지면서 그에 대한 성장호르몬 시장이 커졌고, 자연스레 '유트로핀' 매출이 상승하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예상밖의 겸손한 대답에 단도직입적으로 '유트로핀'이 타 제품이 비해 갖는 차별성에 대해 물어봤다. 그러자 이 과장은 선뜻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점을 강조했다.
"액상, 또는 멀티 제형은 성장호르몬이 단백질이기 때문에 변성이 발생하기 쉽고, 이렇게 되면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방부제를 첨가하는 이유지요. 하지만 '유트로핀'은 동결건조 단일제형으로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적응증도 '유트로핀'의 장점으로 꼽았다.
"'유트로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소아 GHD(성장호르몬결핍), 성인 GHD, 터너증후군, 만성신부전증, SGA(부당경량아) 등 다양한 적응증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에 올해 말에는 ISS(특발성 저신장) 적응증을 획득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적응증을 갖췄다는 것은 치료의 범위도 넓다는 뜻이죠."
세계 최초의 일주일 제형 '유트로핀플러스'에 대한 소개도 빼놓지 않았다.
성장호르몬에 생체물질인 HA제제를 코팅시켜 이것이 분말제형 형태로 있다가 용매제인 MCT(오일)에 섞여 인체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원리를 이용한 '유트로핀플러스'로 매번 주사하는 불편함을 해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성장호르몬의 반감기는 4시간 가량으로 짧습니다. 매일 주사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지요. '유트로핀플러스'는 이런 고민을 해결하고자 지난 1996년부터 개발에 착수, 십여 년이 넘는 연구개발을 거쳐 작년 4월에 출시가 됐습니다."
'유트로핀플러스'는 현재 해외 임상도 완료돼 다수의 다국적 제약사에서 라이센스 아웃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세브란스, 서울대, 삼성서울, 고대, CMC, 경북대, 백병원 계열 등 출시 1년만에 거의 모든 종합병원에 코팅된 상태다. 그만큼 획기적인 약물로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다.
이 과장은 마지막으로 인성장호르몬제의 조기 투여를 역설했다.
시기를 놓치면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호르몬의 경우 조기 투여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장 시기를 놓치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은 환자와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수 밖에 없죠. 몸무게에 비례해 투여양이 결정되는 제품의 특성상 조기 발견을 통해 적절한 치료는 효능면에서나 가격적인 면에서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