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만 되면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전공의들이 어려움을 참고 지내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전공의들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습니다."
제14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한 안상준 후보(명지병원 신경과 3년)는 30일 후보등록을 마친 뒤 회장선거에 출마한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회장으로 당선된다면 장미빛 미래만 보고 있는 전공의들에게 현실을 일깨우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다.
안상준 후보는 "많은 전공의들이 전문의만 되면 모든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수많은 어려움을 참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전문의를 취득한 많은 젊은 의사들은 갈 곳이 없어 방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좋게 자리잡은 개원의 선배들은 자본으로 무장한 3차병원에 외래환자를 모두 뺏기고 있고 신규로 배출되는 의사와 전공의들은 만년 월급쟁이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다"며 "대학병원도 교수 대기자들이 줄을 서있으니 병원에 뼈를 묻을 각오가 없다면 교수의 꿈은 일찌감치 접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도 지금부터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생존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안 후보의 주장.
안상준 후보는 "많은 전공의들이 막연한 장미빛 미래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며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가 살아갈 환경에 대해 알고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10년후에는 지금의 전공의들이 의료계의 주역으로 올라서게 된다"며 "회장이 된다면 지금이라도 전공의들이 스스로 살아갈 환경에 대해 의논하며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만드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와 같은 노력과 더불어 전공의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를 개선하는데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안 후보는 "선배들은 전공의는 일시적인 것이며 전문의가 되면 추억의 일부가 된다고 얘기하지만 전공의들은 저급여와 폭행,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며 "미래 의료 환경의 주역이 될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가 존중받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언제까지 전공의가 아니기에 이러한 노력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나의 생각에 전공의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