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치료제 2위 품목인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가 의미있는 적응증을 추가 획득, 부동의 1위 제품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와의 경쟁이 볼만해졌다.
이들 품목은 올 상반기 처방액(UBIST 기준)이 각각 497억원, 331억원으로, 관련 시장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크레스토'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콜레스테롤 조절,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지연 등 기존의 적응증에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그간 스타틴제제 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광범위한 심혈관질환에 대한 1차 예방 효과를 인정받은 제품은 '리피토'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크레스토' 오리지널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시장 재편을 기대하는 이유다.
회사측은 10일 "이번 적응증 추가로 콜레스테롤 조절, 죽상동맥경화증 진행 지연,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적응증을 모두 갖춘 유일한 스타틴 제제가 됐다"며 "환자의 치료 범위가 한층 넓어졌다"고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가톨릭 의과대학 순환기내과 백상홍 교수도 "'크레스토'의 이번 적응증 추가 획득은 심혈관 질환 예방과 사망의 전 단계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우수한 효능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크레스토'가 수년간 시장 1위 자리를 지켜온 '리피토'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성장세는 '크레스토'가 나은 편.
실제 '크레스토'는 2008년 502억원에서 2009년 630억원으로 크게 성장했고, 올 상반기도 33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억원 가량 늘어났다.
반면 '리피토'는 제네릭 여파로 2008년 988억원에서 2009년 968억원으로 소폭 하며 고전했다. 다만 올 상반기에는 기력을 회복, 497억원 어치를 처방한 점이 위안거리다. 연간 1000억원 대 재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피토'와 '크레스토'는 시장 1, 2위 품목인 만큼 각각의 특장점이 있는 약물"이라며 "'크레스토'의 적응증 획득이 플러스 요인은 점은 확실하지만,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워낙 보수적이라 어느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크레스토'의 적응증 추가는 주피터 연구가 근간이 됐다.
이 연구는 심혈관 질환 경험이 없고 LDL-C(나쁜 콜레스테롤)가 높지 않지만, hsCRP가 높은 비교적 건강한 사람에 있어 심혈관 질환 발생에 대한 예방 효과를 보여준 최초의 연구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