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회사 방침에 따르지 않는 영업소 등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측은 쌍벌제 등 정부 규제 강화로 리베이트성 영업 금지령을 내렸지만, 실적내기에 급급한 영업소들이 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을 이용한 개별적 행동을 일삼고 있는 것.
이에 업계는 "회사 방침과 달리 개별 행동을 일삼는 영업소를 딱히 막을 길이 없다"고 호소했다.
제약업계에 또 다른 고민이 하나 늘었다.
얼마전만 해도 정부 규제 강화로 그간 해오던 리베이트성 영업이 막혀 어려움을 겪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일부 영업소의 리베이트성 영업 행위에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
국내 상위 A사 관계자는 "(회사 방침과 다른) 지점별 영업소의 돌출 행동은 사실상 막을 길이 없다"며 "행여나 리베이트 행위가 포착, 정부 조사로 이어질 경우 회사는 뒤집어 쓸 수 밖에 없다.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중소 B사 관계자도 "일부 영업소에서 개별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문이 있다.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례는 실제 영업현장에서 버젓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중소 C사 영업사원은 "회사 방침은 리베이트를 막고 있지만, 우리 영업소에서는 공공연히 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등을 이용, 영업을 하라는 지시가 떨어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영업사원은 이어 "최근 상사가 담당하는 모 내과에서 3년간 약을 써주는 조건으로 상당한 돈이 오간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국내 중소 D사 영업사원도 "일단 실적을 올리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나중에 인센티브로 돌려받으면 그만"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